100일 기념 후기를 적어놓고 싶어서 이렇게 또 기록을 남깁니다
하나 둘 셋 탱귤 100일 축하해!



결과적으로는...
산타 이름으로 좋은 일에 함께하고 결혼식 느낌도 내보고 여러모로 재밌었는데요
진짜 두 번 다시는 못할 것 같다... 와 너무 힘들어 어떡해



그래도 이렇게 보니까 참 뿌듯하고 좋네요...
사랑 아니면 이런 짓 어떻게 하겠니
오늘 포스트의 목적 사랑 그 뒤에 있던 것
비하인드를 풀어보겠습니다
사건의 발단...

1월 23일의 이야기였다.
D-30
친구랑 대화하다가 나온 말이었는데 이것저것 알아보고 하니까
굉장히 솔깃하고... 재미있을 것 같고... 그나마 만만해보여서 (...) 시도를 했네요


솔직히 남의 캐릭터 굿즈... 그러니까 포토카드나 엽서나 증명사진 이런 거 받아도 쓸 데가 없잖아
좋아하는 캐릭터도 아니고 그냥 친한 친구의 자캐, 이건 그냥 조카죠
어떤 이모가 조카 증명 사진을 소중히 보관하고 매일같이 들여다보겠습니까
그냥 "오 잘나왔네~" 하고 마는 것이지
그래서 좀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을 법하고
무난하게 쓰이면서 내가 자주 생각날 수 있는걸 하고 싶어서
이렇게 채택을 했습니다 헤헤
그런데 문제
수건만 달랑 들어가면 아무래도 조금 웃기겠지요
이왕 결혼식 테마를 잡은 거라면
청첩장도 만들어보자! 라는 흐름으로 이어져서
레퍼런스 엄청 찾아보고 엽서 출력 업체 중에서 단가 비교하고
뭐 제작 날짜나 최소 수량 맞춰줄 수 있는 곳 찾고...
이때 내가 간과했던 것:
"디자인을 해야 한다"
아주 큰일이 나버린 것이에요
나의 미적 감각이란... 희미하게 존재하는 영구기관 같은 거라서
내재되어있긴 하나, 어떠한 기능은 어려운... 그런 상태라
진짜 고민하고 부여잡고 머리 싸매면서 "레퍼 서치"
모를 때에는 물어봐야 하듯
찾을 때에는 검색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참 많은... 아주 많은... 인간의 꾸밈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어요

그래도 할 것들은 많이 남았다
청첩장 하려고 찾아보니까
요새는 종이 청첩장에 약도 그리는 건 의미가 별로 없고
이건 그냥 청모에서 알림 용도밖에 없다길래
모바일로 보는 게 더 실용적이라 해서
나는 무조건 효율 추구를 하고
또
"내가 만들 수 있잖아"
= 재밌는 일 발생
그래서 고통스러운 미적 감각을 떠안고
또 일억년동안 서치를 했죠
어떤 내용이 들어가고
어떤 효과를 쓰고...
이거 진짜 이 분야 뿐 아니라
뭐를 하든 어디에서든
자료 수집이 8할이고 실제 업무는 2할이라는
뭐 그런 법칙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나온 레이아웃

ㅎ
허접하죠
근데 원래 프레임 레이아웃은 가볍게 잡고
그 안에 어떻게 꾸미고 뭘 넣을지 고민은 디자인/기획이라 별개얌.
와 지금 보니까 달력 파트를 안 만들었네
쩝
어쩔 수 없죠!
아무튼 이걸 무한히 깎아가는 피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시안 여러개 짜놓고 엎고 기능 추가하고 동작 테스트 하고
약간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현생도 프로젝트 맡은 게 있어서 엄청 바빠갖고 야근이 잦았는데
집 와서는 또 코드 보고 있으려니까
진짜
행복했습니다 :-)
이런 이유로 트위터 접속도 채팅도 별로 못 함
사랑해서 하는 일인데 사랑을 못 만난다는게 대체 무슨 말이야
알아듣게 설명해...
2월 17일
D-5
수건 디자인 고르고 시안 고민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느라 시간이 큰일나버렸습니다
너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3월 중순까지 마감이라고 하고
다른 무난한 곳은 단가가 약간 더 나가든가 아니면 자수 모양이 아쉬워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업체를 진짜 더 찾아보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실은 내 예상으로 100일에 트윗이랑 같이
요거 받을 사람 폼 올릴 생각이었는데
한 일주일 접수받으면 2주 내외로 완성되겠거니 해서...
살짝 여유롭다고 생각했더니 전혀 아니었어요

그래도 뭐 한 번 하는 거
차라리 조금 기다리더라도 예쁜 걸로 하는 게 맞겠지 싶어갖고
지각을 감수하고 주문했네요
2월 22일 전까지는 어렵고
ㄴ각오함 그떄 폼올릴거고
3월 9일 지나서
ㄴ감수해야겠지요
아무튼 수건 발주도 마쳤다...
남은 시간동안 청첩장 디자인 하고
모바일 청첩장도 만들고
넣을 배경 음악도 찾아보고
야근하고 힘들어서 뻗어 눕기도 하고
그러다가
2월 21일이 됩니다
D-1


대화 복기하다가 조금 당황함
제 제가 해달라고 발콕콕 한 게 아니라
원래 해야 할 일을 소리지르면 할 힘이 생깁니다...
저 자정에 친구 붙들고 비명 질렀더니
너무 감사하게도 도와주셨습니다...
Nato is my angel
나토는 나의 앙겔이다
폼은 친구의 은혜로 대충 해결이 되었으니
후원처를 고민해봤죠
[조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쓰였으면 좋겠다
아동 청소년을 우선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함
겨울철에 힘든 이웃들에게 사용되길 바람
이렇게 서너가지 정도를 마음에 두고 찾아봤는데
실은 예전부터 생각해 봤던 건 이거였단 말야!?

따뜻한 겨울나기...
재단도 어느정도 믿을 만 한 것 같고
근데 날짜 보실 분
아


나는...
마음과 여유만 있다면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아니었어..."
근데 나는 이날 일정이 있었고
일찍 자야 다음날 사용할 체력을 비축할 수 있어서 잠에 들었습니다
2월 21일
D-1
낮

친구에게도 재밌는 일이 발생해버렸어요
내 뜻대로 되는 게 없는 하루가~~~~~




Nato is my ANGEL
나토는 나의 앙겔이 맞다...
아무튼 자료는 받았는데
내 가 밖 이 잖 아
폼 디자인도 못했고
후원처도 찾지 못했어요
이럴수가
그래서 어디에 해야 하나 아주 큰 고심에 빠지고...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나의 시선을 제대로 끌어버린 제목이 보이시나요 ㅋ...


이거 설명까지 읽으니까 마음이 너무 안좋아져서
여기에 할까... 하고 고민했어요
근데 한가지 걸리는 거
모금 받아서 어린이들의 과자를 사는 데에 쓰일 거라고 하길래
이게 살짝 아쉬운 거야...
아니 물론 행복한 어린이들이 많으면 좋은 일이고
마음같아서는 모두가 행복하고 풍족하며 편안한 삶을 살길 바라긴 하지
근데 과자를 못 받아서 슬픈 어린이들 보다는
당장 입을 옷이 없어서 죽어가는 어린이도 있을 거란 말야
그래서...

그냥 소액 후원만 하고 나왔습니다
기부증서를 주더래요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하지만 끝난 게 아니잖아
폭풍 서치를 더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났어"

이 캠페인 슬로건이
혹한의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지금 도와주세요
이거였단 말야
마음이 너무 안좋아지는거죠...
추운 겨울에서 고생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외면합니까
고작 개인의 일시적인 후원이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이라도 쓰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고
하지만 내 기준에서 적은 금액은 아니긴 해서
잘 되나 시험 겸 소액 후원을 미리 했었고

잘 찍어주더래요...
그리고 여기에서 어른의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기부처에 본인 이름으로 안 써도
기부자(=납입자)가 통장 출금을 기준으로 하니까
내 계좌에서 나간 거면 소득공제나 그런 거 나한테 적용 된대요
도움되는 정보였을까요
아무튼
후원 문제 없는 거 확인했고
유사한 가짜 사이트 아니고
그렇게
저질렀지

군주님께서 베푸셨습니다
그러면 이제 뭐를 해야돼
폼을 만들어야지...
누가 받아주실 건지 조사를 해야지...
어떤 내용을 써야 할 지도 몰라서
그냥 필요한 것들 받아갔네요

아무튼 설문지도 잘 나왔구요...
이제 손 바들바들 떨면서 11시 20분이 된 거야
막상 11시 넘어가니까 시간 언제 가나 왜이렇게 느린가 싶어서
계속 시계 째려다보고 있었어요 ㅋㅅㅋ
정작 11시 50분대 들어서니까
1분 단위로 초조해져서
막 소리지르고 싶어지고 손이 차갑고 아아아아아...
그래도 어떡해 시간은 가는데
드디어 자정입니다
2월 22일
D-Day

자정 되고 한 20초 센 뒤에 올렸어요
트위터 시차 오류나서 11시 59분에 찍히면
너무너무 슬플 것 같아서...

그리고 5분 뒤에 이걸 썼죠

티친들의 무한 붐업을 받으며
감동 찔찔의 하루가 이렇게 시작했네요
하나 둘 셋 나 이태양이 없으면 안될 것 같다
이거 진짜다 진짜라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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