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이네요. 어제는 경칩이었습니다. 눈이 녹고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과 개구리가 깨어나는 날이자, 겨울에만 사는 사람은 모두가 봄을 향해 갈 때에 추운 얼음이 되어 다시 사라져야 하던 날. 입춘은 진작에 들어섰고, 자연마저 봄이라는 소식을 전해주던 오늘은 신기하게도 눈이 오던 날이었습니다.

눈이 내리다 녹아, 비가 되어 떨어지는 걸 진눈깨비라고 부르죠. 불안정한 강수 현상이며 좋은 날씨는 아니라고 여겨지지만... 3월에도 얼음은 사라지지 않고, 눈은 여전히 내리네요. 비록 다시 얼어버릴지언정, 모든 땅을 얼려버리는 위험 요소가 될지언정, 한기를 동반한 빙하를 깨어버려야 한다고 해도, 3월에 눈이 왔다는 건 추운 봄도 존재할 수 있고, 따뜻한 겨울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는 거.

3월 5일인 어제는 참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안녕을 말하기 더없이 완벽한 날씨였는데, 오늘은 자정부터 눈이 내리길래 일기를 남겨두고 싶어이렇게 써두네요. 왜 하필 3월 6일이었을까, 12시부터 얼지도 못한 눈이 비가 되어 내린 걸까. 사랑이라는 말이 내일이면 사라진다고 해도, 그다음날에 다시 생기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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