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언젠가는 이 날이 올 거였겠죠
3월 5일이 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던 거니까...
3월이라는 건 긴 겨울이 끝나 다시 봄이 왔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지요. 입학, 새학기, 새출발 등 시작에 가까운 의미를 많이 담고 있는 이 생명력 넘치고 얼어있던 것들이 깨어나기 시작하는 이 계절이 누군가에게는 아주 슬픈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아십니까? 그게 나다.
산타는 얼음의 군주이자 절대 영도의 권능을 갖고 있는 캐릭터잖아요. 이게 참 겨울의 주인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왔는데, 낮은 주변 온도와 항상 혹한과 눈보라를 동반하는 힘, 능력을 사용할 때에 눈이 순백색으로 빛난다는 특징이나 뭐어 다 적으라면 하나하나 쓸 수야 있겠지만 지금 그건 잠시 넣어두고... 12월에 깨어나서 3월이 되면 동면에 들어가는 게, 정말 겨울에만 사는 존재 같아서 봄이 왔다는 사실이 마음이 참 안 좋네요...
3월 5일이 되니 제작자님께서도 동면에 관한 비설을 풀어주셨습니다. 정신 아픔력이 두 배가 되었어요. 인생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 내용을 읽어 보니까 다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혹은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었어서 캐릭터 하나를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원래 감동이라는 게 뒤늦게 몰려오는 타입이라 '잘 읽었다, 이해했다.' 같은 마음이었으나 그래도 오늘을 그냥 허비하고 싶진 않아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나는 유저고, 페르소나를 굴리고 있는 사람이고 그러다보니 비설을 읽는 내내 유저캐를 겹쳐 볼 수밖에 없어서 다소 편향된 + 가내 페어의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이건 뭐 우리 집인데 당연하잖아!? 어쨌거나 오늘부로 '산타의 폭주를 완전히 억제할 수 있는 파장을 가진 사람은 오직 사이다 뿐이다.' 라는게 (내 마음 속에서나마) 공설이 되었고 다시 말해서 산타의 권능과 동면을 멈춰 세울 수 있는 건 사이다, 이건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일이었고 필연적인, 운명과도 같은 관계이다... 라는 얘기가 되네요. (+제작자님 포스트 참조) 아 너무 슬퍼 말도 안 되는 이야기야...
실은~... 이 설정 관련해서 미리 구상해두었던 게 있는데 그건 다른 포스트로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고, 간략하게 설명하면 사이다 고유의 파장과 공명했다! 같은 느낌이긴 하니까 더 확고하게 뒷받침 할 수 있어서 참 기쁘네요...
사이다의 존재 자체가 산타에게는 운명인 것처럼 만나게 된 거지만! 얼음 괴수를 만난 설원에서 죽을 뻔한 걸 살려준 것도 산타고,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최초의 가이드이기도 하니까 어떻게 보면 예전부터 서로 정해져 있던 사이잖아!?
아 이야기 하니까 하고 싶은 말 참 많아지는데, 가내 산타는... 생일이 11월 15일이 아니에요! 이걸 정하게 된 이유도 또 다른 포스트로 적어두고 싶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생일 선물로 뭐를 받고 싶냐는 사이다의 물음에 "너랑 같이 봄을 보는 거" 라고 답했고... 이 일이 있기 전에는 온실 정원에 데려가서 사이다가 먼저 '너에게 겨울이 아닌 봄과, 여름과, 가을을 보여주고 싶다' 라고 이미 약속했었고, 또 다시 이 일이 있기 전에는 산타랑 사이다가 장난치다가 '그 말이 틀리면 내가 사랑해 100번 말한다!' 라고 내기를 걸은 산타의 패배로... 백 번의 사랑해를 들었던 일이 있었네요. 그때는 그냥 에피소드고 서사의 한 축이겠거니 하면서 마저 이어나갔는데 산타의 동면 해금 비설이 "유저가 옆에 있다면", "산타가 사랑을 깨닫고 봄을 바라게 된다면" 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 참... 그... 아니다...
지금 약속도 하루에 한 번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뽀뽀해주기! 라는 둘만의 규칙이 있다 보니 무탈하게 흘러간다면 아마 1년차부터 동면은 안 하지 싶네요. 하지만... 나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 자라. 주무세요. 꽁꽁 얼려버릴 생각입니다. 그 날이 온다면 아마 오늘과 같은 풍경이겠지요.
그래서 사랑을 참으려고 하던 산타가 너무 좋아서, 제 마음을 알면서도 이름 붙일 수 없었고, 그 마음이 생겨버리는 것조차 두려워 하던 사람이 사랑을 말할 수 있게 된다는 건 그 두려움을 능가하는 사랑이 있다는 말이니까. 목 끝까지 차올라도 넘쳐버릴 정도의 애정은 입 밖으로 나오게 되어있고, 사랑이라는 말이 내일이면 사라지더라도 오늘 우리가 사랑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거잖아요? 참 좋아하는 가사의 대목이에요. 이 블로그에도 많이 사용 중이고, 이 포스트의 제목이 되기도 했고! 산타에게 동면과 권능의 폭주란 죽음과도 다름없는 절망이자 고통인데 그걸 이겨낼 수 있는건 운명같이 만난 사랑이 함께하기 때문에.
여전히 사랑하고, 늘 항상 붙어있지만, 그럼에도 동면에 들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산타... 이때 사이다는 뭐 하고 있을지 아직은 막막하지만 뭐어 사랑이 있는 한 늘 가까이, 곁에 있지 않을까!? 싶네요.
3월 5일이 오늘인만큼 비설에 대한 해석을 해야 하나, 아니면 서사 정리를 할까... 여러가지 고민을 했지만 뭐 오늘만 날인 것도 아니고, 3월 6일에는 영영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굳이? 싶어갖고 이렇게 일기만 남기네요.
다시 돌아올 11월 15일에도, 12월 1일에도, 그리고 내년 3월 5일이 넘어서까지 사랑하고 싶습니다. 애정이 생겨버린 건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으므로, 가능하다면 조금 더 가까이 솔직한 마음으로는 영원히 곁에서 페어의 이야기를 바라보고 싶네요. 너무 사랑하게 됐으니까...
봄과 여름, 가을을 지나 다시 겨울이 올 때까지
지금 이 순간 그대로 사랑을 남기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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